【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영문 첫 글자를 딴 용어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불린다.
‘대면 산업 꽃’인 마이스 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그런데도 고양시는 지속가능한 마이스 산업 성장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마이스 행사 유치-개최 지원으로 마이스 산업 육성과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2일 “100만평 규모에 들어설 굵직한 자족시설이 마이스 산업 발전을 자극하는 획기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고양형 마이스 경쟁력을 키워 ‘아시아 마이스 중심 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초지자체 최초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마이스육성센터 운영
고양시는 2013년 ‘마이스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마이스 산업 기반 구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고양시를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했으며 2018년에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국제회의 복합지구’에 지정됐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전문 회의시설과 인근에 문화산업-숙박-쇼핑-관광 및 교통시스템 등 시설이 집적돼 있는 지역으로 관광특구와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고양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킨텍스 일대 210만㎡로 주거지역을 제외한 킨텍스 제1-2 전시장과 지원시설단지, 고양관광문화단지 일부가 포함됐다.
이를 기반으로 고양시는 마이스 기업을 육성하고, 인력을 양성해왔다. 2018년 국내 최초로 킨텍스 제2전시장 오피스동에 설립한 마이스육성센터에는 현재 1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내년에는 공간을 확장해 10여개 기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년 마이스 서포터즈를 운영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마이스 행사 지원뿐만 아니라 킨텍스 내 마이스 안내데스크에도 배치돼 원스톱 종합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중장년 마이스 서포터즈는 현재 8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4기 수료생 18명을 배출했다.
◇고양컨벤션뷰로 독립법인 출범…4.2억 공모사업비 확보
고양시 마이스 전담기구인 고양컨벤션뷰로(고양 CVB)가 올해 5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마이스 행사 유치-발굴-개최 지원 △국내외 마이스 산업 홍보와 도시 마케팅 △마이스 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 △지역특화 마이스 사업 발굴-육성 등을 고양 CVB는 적극 수행한다.
고양 CVB는 올해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4억2000만원의 추가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주관 ‘지역 MICE 산업 활성화 사업’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 △경기관광공사 주관 ‘경기도 지역특화 마이스 발굴 및 육성 공모사업’ 등을 운영해 마이스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
특히 고양 CVB가 주관하는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는 올해로 5회차를 맞이했다. 지난 8월 40개국 505명의 글로벌 마이스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고양시는 이를 통해 마이스 정보 공유는 물론 마이스 행사 개최지로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고양 CVB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올해 마이스 행사 2건 유치와 행사 15건을 지원하며 방문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내년에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국제학술대회, IDO 아시아연맹총회&월드댄스페스티벌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고양에서 열릴 계획이다.
◇킨텍스 제3전시장 2025년 개장…세계 최초 UFI-ICCA 수상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는 11월18일 제3전시장 건립사업 기본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종 선정했다. 제3전시장은 총 4853억원이 투입돼 전시면적 7만㎡, 연면적 29만3735㎡ 규모로 건립된다. 제3전시장이 문을 여는 2025년 10월이면 킨텍스는 아시아 9위, 세계 27위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할 전망이다.
킨텍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표준모델을 도입해 지속발전이 가능한 미래 지향적 운영 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국내 마이스 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EnMS) 국제표준 인증인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도 획득했다.
또한 작년 국제컨벤션협회(ICCA) 주관 ‘베스트 마케팅 어워드’를 수상하며 컨벤션센터 운영과 마케팅 역량을 입증해 대한민국 컨벤션 산업 위상을 해외에 널리 알렸다. 이로써 킨텍스는 국제 마이스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전시연맹(UFI)과 국제컨벤션협회(ICCA)에서 마케팅 어워드를 모두 수상한 세계 최초 기업이 됐다.
킨텍스 인근 일산서구 대화동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가 2025년 이전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GTX-A 노선 킨텍스역이 생기고, 인근에는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고양시는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 성큼 도약할 전망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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