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바닥을 보면 초록색 선이 있습니다. 초록색 선에 맞춰 앞뒤로 1미터씩 떨어져서 줄을 서주세요. 관람객들은 서 있는 동안 백신 접종 증명서, PCR 검사 확인서를 준비해 주세요.”
12일 오후 1시 20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 광장. 사흘째 이어진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 마지막 날이다.
가수 나훈아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2회씩 총 6회 공연을 개최했다. 회당 약 4000명이 관람하는 이번 공연에는 3일 동안 2만 4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정오 무렵 벡스코 일대는 교통체증이 일었다. 관람객들은 낮 12시 30분부터 모여들었다. 안전요원의 발걸음도 점차 바빠졌다.
이날 부산지역은 낮 기온 영상 6도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관람객의 얼굴엔 연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주로 중년 여성끼리나 중년 부부 또는 부모님을 배웅하기 위해 함께 온 젊은 층이 다수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안전요원은 “3일째 야외에서 질서유지를 맡고 있다. 관람객이 앞뒤로 1미터씩 떨어져 줄을 서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체로 안내를 잘 따라줘 큰 애로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드디어 관람객이 건물 안에 들어서면 최종적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의 체온을 재차 확인한 후 공연 티켓 확인과 좌석 안내가 이뤄졌다. 일단 안내요원이 곳곳이 배치돼 있었다.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관람객들도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이날 만난 한 30대 남성은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공연티켓을 선물로 사드렸다. 어머니가 이전에 다른 공연에 가신 적이 있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60대 여성은 “언제 또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오게 됐다”며 “백신 접종도 완료했고 좌석도 떨어져 앉는다고 들었다. 마스크 잘 쓰고 있으면 별일 있겠나”고 했다.
가수 나훈아는 앞선 공연에서 “코로나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느냐"면서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 하자”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벡스코와 공연 기획사, 해운대구 등은 좌석 1개당 1칸을 띄우고 환기장치 운영도 강화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공연 진행 중에도 고함을 치는 등 수칙 위반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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