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중고는 전면등교·대학가는 오미크론…커지는 '학교 포비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2 16:19

수정 2021.12.12 16:19

12일 0시 기준 확진자 6689명…토요일 최다치
초·중·고 전면등교 방침에 학부모 '불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학가는 '빨간불'
전문가 "확진자 100명 때는 비대면 하더니…"
지달 19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달 19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면등교를 진행 중인 초·중·고 학생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데다가, 대학가는 오미크론 변이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등교길이 불안하다"…학부모 2명 중 1명은 전면등교 반대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89명으로 토요일 기준 하루 최다치를 기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894명이며, 오미크론 확진자도 9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발생 추이가 잡히지 않으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초·중·고 교육 현장에선 전면등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학교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일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전면등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 사이에선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지난 5~6월 전국 초·중·고 학부모 1만83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학부모 46%(8614명)이 전면등교에 반대했다. 이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데다가,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천 중구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일까지 64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또 광주 광산구에서도 학생 14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학부모 입장에선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세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이모씨(39)는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불안하긴 해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가 학교에서 감염되면 어쩌나"하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만 12~17세 연령층 접종 대상자는 276만8836명이다. 이중 1차 접종과 2차 접종자는 각각 143만3562명, 100만9447명이다. 접종률은 1차 접종 51.8%, 2차 접종은 36.5%에 그치고 있다.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기말고사·계절학기 앞둔 대학가…오미크론 괜찮을까?

불안한 건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서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오미크론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내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생긴 만큼 기말고사와 겨울 계절학기를 앞둔 대학가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에선 이번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학사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는 교육 현장의 상황은 위태롭기만 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접종률도 낮고 지역 사회에 감염이 너무 많이 퍼져 위험한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100~200명일 때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확진자가 7000명이 넘을 때 굳이 대면 수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학생들은 활동량도 많고 증상도 경증인 경우가 많아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라며 "오미크론이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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