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전에 4-1 역전승…승강 PO 1, 2차전 합계스코어 4-2 승리
7년 만에 승격 앞뒀던 대전, 수비 붕괴로 실패
'소방수' 최용수 감독, 2018년 FC서울 이어 강원도 잔류 시켜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대전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승점 43)에 그치며 승강 PO로 내려간 강원은 지난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강등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를 기록,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역대 승강 PO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된 건 강원이 처음이다.
앞서 7번의 승강 PO 중 5차례 1차전 승부가 갈렸고,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자가 됐다. 하지만 강원이 이 징크스를 깼다.
지난달 16일 소방수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두 번째 승강 PO에서도 웃었다. 2018년 서울에 이어 올해 강원에서도 팀을 잔류시켰다.
반면 2015년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6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낸 대전은 7년 만에 1부리그행이 아쉽게 무산됐다.
안방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대전은 최전방에 이정협, 김대원 투톱을 세웠다. 중원에는 한국영을 중심으로 김대우, 서민우, 츠베타노프, 임창우가 포진했다. 스리백 수비는 임채민, 김영빈, 윤석영이 맡았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비겨도 승격이 가능했던 대전은 최전방에 공민현을 중심으로 김승섭, 원기종이 좌우에 섰다. 미드필더에는 마사, 이현식, 박진섭이 자리했고, 포백 수비는 서영재, 이웅희, 이지솔, 이종현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3골이 필요해진 강원은 총공세에 나섰고, 4분 사이 3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26분 김대원이 돌파 후 내준 패스가 대전 수비수 이지솔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져 1-1이 됐다.
분위기가 살아난 강원은 1분 뒤 김대원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30분에는 측면에서 흐른 공을 한국영이 잡아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4분 사이 3골을 실점하며 다 잡았던 승격이 멀어진 대전은 공격의 강도를 더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원기종을 빼고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는 계속됐다. 대전은 후반 13분 박인혁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또 후반 19분에는 이웅희 대신 김민덕까지 내보냈다.
후반 20분에는 대전 마사가 강원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바이오의 반칙이 선언됐다. 또 후반 24분엔 김승섭의 오른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강원은 후반 33분에서야 첫 교체 카드로 신창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35분엔 한국영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실상 1골 승부에서 대전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원 수비에 나선 강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때린 바이오의 슛을 강원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강원이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황문기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강원의 K리그1 잔류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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