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왕=강근주 기자】 의왕시가 의왕초평지구에 정부가 추진 중인 ‘누구나집’ 시범사업과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임대주택 분양전환가격의 합리적인 조정을 강력히 요청했다.
13일 의왕시에 따르면, ‘누구나집’은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양전환 임대주택이다. 집값 10%만 내고 10년간 임차인으로 거주하면 입주 때 미리 정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11월29일 국토교통부-LH-인천도시공사(IH)는 의왕초평, 화성능동, 인천검단 4곳 등 6개 시범사업지에 6000호 주택공급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된 의왕초평 A2 사업지(4만5695㎡)에는 전용면적 59~84㎡ 아파트 총 9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전용면적 84㎡ 기준 확정분양가는 8억5000만원으로 평당 2395만9000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74㎡는 7억6000만원, 59㎡는 6억1000만원으로 평당 약 24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시민들 이번에 발표한 확정분양가가 현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누구나집’ 사업이 과연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인지 강한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다.
특히 작년 말 LH가 먼저 분양한 의왕초평A-3블록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55㎡가 평당 1600만원에 책정됐으나,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동일지역 임대주택이 800만원이나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그 타당성에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누구나집 시범사업이 주거취약계층의 실질적인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며 의왕시는 시민여론을 고려해 지난 6일 LH에 누구나집 분양전환가격에 대해 하향조정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상돈 의왕시장도 “의왕초평지구는 지난 8월 발표한 신도시 대상지와 인접해 있고, 향후 의왕역 GTX-C 정차로 인구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청년-신혼부부 등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인 만큼 저렴한 주택공급으로 주거취약계층 시민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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