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30분전 경보 보냈지만 몰라
우주관광 자축한 베이조스도 뭇매
우주관광 자축한 베이조스도 뭇매
1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주말 사이 미국 중부 지방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일리노이주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희생되면서 아마존의 작업장 내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피해를 키웠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해 직원들이 대피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중서부 지역을 휩쓴 토네이도로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6명이 숨지고 다수의 직원이 실종됐다.
아마존은 수년째 작업 효율성을 이유로 물류센터 직원들이 휴대전화를 작업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이 정책을 중단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사업장을 늘려가고 있었다.
사고 당일 일리노이주에는 토네이도가 강타하기 약 30분 전 스마트폰을 통해 주민들에게 경보가 내려졌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없었던 아마존 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은 성명을 내고 "자연재해는 통제할 수 없지만 아마존의 대비와 안전 프로토콜은 통제할 수 있다"며 주 의원들에 청문회를 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우주여행을 축하하는 메시지부터 올려 비난을 받았다.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지난 11일 세 번째 유인 우주관광에 성공했다. 이에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우주여행에 성공한 탑승객들과 미리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자축했다.
이런 베이조스의 행동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해당 사진과 글을 올린 시점이 토네이도로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당신은 토네이도 상황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 "아마존 직원 중 누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가" 등의 비판 글이 잇따랐고 베이조스는 몇시간 후 뒤늦게 애도의 글을 올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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