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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촌각 다투는 응급실에 울리는 '허경영 전화'에 누리꾼 '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4 14:21

수정 2021.12.14 14:21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측 "개인정보 불법 수집은 절대 아니다" 해명
[파이낸셜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지난 주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로부터 걸려 오는 투표 독려 전화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최근 일분일초를 다투는 중환자실과 응급의학과에서도 허 후보의 전화가 걸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트위터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업무용 전화에 허경영 전화가 걸려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트윗을 작성한 글쓴이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에 전화가 왔다. 바빠 죽을 것 같은 주말에 전화기를 집어 던질 뻔했다"라며 "허경영씨, PR하시는 건 자유입니다만 이런 곳에까지 전화를 주시면 제가 님을 찍어요, 안 찍어요"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받은 한 누리꾼의 반응. 사진=트위터 갈무리.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받은 한 누리꾼의 반응. 사진=트위터 갈무리.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은 "어느 주말 오후 대략 1시간 만에 우리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에 허경영 전화가 울린 적이 있다"며 "주말이라고 환자들이 벌떡 일어나 집에 가는 것도 아니고, 바빠 죽겠는데 짜증 나 죽겠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허경영 전화로 인해 의료 업무에 방해가 됐다'는 취지의 주장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예방접종센터에 일할 때 거기로도 연락이 왔다", "외상센터 콜센터로도 전화가 걸렸다" 등 자신들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받은 한 누리꾼의 반응. 사진=트위터 갈무리.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받은 한 누리꾼의 반응. 사진=트위터 갈무리.
허 후보의 대선 투표 독려 전화는 전화번호 앞자리가 02-780으로 시작하며, 연락을 받으면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앞서 허 후보 측은 지난해 4·15 총선 선거 기간에도 투표 독려 전화를 발송한 바 있다.

처음 전화가 발송됐을 때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도 전화를 받았다"며 '인증샷'이 올라왔다. 그러나 전화가 지나치게 자주 오자 일부 누리꾼들은 '민폐'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초등학생 전화번호까지 '허경영 전화'가 걸려 온다며, 국민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혁명당 측은 '허경영 전화'에 대해 자신들과 계약한 외부 용역업체의 전화이며, 개인정보 불법 수집 등 문제는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

13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가혁명당 측은 논란이 심화되자 "용역업체와 계약했기 때문에 외부 의료센터로 전화가 가는지도 몰랐다.
시스템상 가능하다면 그런 부분은 제외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불법 수집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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