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번화가의 한 쇼핑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수백 명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긴급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짙은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7분(현지시간) 홍콩 시내 코즈웨이베이의 40층짜리 세계무역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세계무역센터는 사무실과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쇼핑객과 점심 식사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장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화재등급을 3으로 발령했다. 홍콩의 화재 등급은 1∼5로 분류되며 5가 최고 심각한 수준이다.
건물은 외벽 비상계단이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초기 150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수명은 짙은 연기를 흡입한 뒤 고층으로 이동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그러나 350여명은 건물 내 식당 등지에 여전히 갇혀 있으며 14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200여명이 건물 안팎에서 긴급히 몸을 피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연기가 갑자기 식당에 들어오면서 식당 조명이 꺼지고 현장 주변도 연기로 가득 찼다고 CCTV는 보도했다.
중국 매체 텅쉰망은 전문가를 인용, “대규모 상업단지는 인파가 몰리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사전에 소방 시설과 대피 경로를 숙지하고 대피할 때는 물에 적신 손수건을 겹치는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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