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다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호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호텔들의 연말연시 예약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말에는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해외여행'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대신 호캉스'라는 문구가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한다. 호텔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려는 '해외여행 포기자'가 늘고 있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기격리가 다시 시작되면서 호캉스(호텔+바캉스) 문의와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1월 개장한 그랜드 조선 제주의 경우 연말까지 객실 예약이 80% 차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 역시 "현재 제주호텔의 예약 속도를 보면 올해 12월 예약이 작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호텔 분위기도 비슷하다. 글래드 호텔 측은 서울권 주말 예약이 연말까지 75~80% 정도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을 잡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글래드 호텔은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아쉬움 달랠 수 있도록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고 포토존을 마련했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런던 브릿지, 병정인형 등으로 영국 런던 크리스마스 풍경을 구현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에펠탑, 개선문 등 프랑스 파리 주요 관광지를 은하수 전구로 연출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이밖에도 Δ오스트리아(글래드 마포) Δ스위스(글래드 라이브 강남) Δ뉴욕(글래드 강남 코엑스) 등도 담아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글래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다양한 나라의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글래드 크리스마스 문구와 함께 나라별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게 됐다"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준비한 기획 상품도 눈길을 끈다. 신라호텔은 국내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소비자를 위해 비대면·프라이빗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 '크리스마스 고메'(Christmas Gourmet)는 고급 레스토랑 만찬을 객실 도시락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등의 양식 코스를 담았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연말연시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근사한 일탈을 즐길 수 있는 '윈터 앳 더 파크' 상품을 선보였다. 최고급 식사와 투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해피 홀리데이' 패키지 2종을 출시했다. 천연 과일 향이 돋보이는 진 제품인 봄베이 브램블 1병, 과일 플래터, 전복과 가리비 등 저녁 코스 메뉴가 제공된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은 내년 4월24일까지 객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애프터눈 디저트와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들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호텔들은 기존 고객 예약을 취소하느라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며 "다시 조치가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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