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 증가보다 낮고 시장 예상보다 낮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11월 소비가 예상보다 저조한 0.3% 상승에 그쳤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11월 소매판매가 계절적 요인을 감안,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1.8%) 증가보다 현저한 수준이며 다수 경제학자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치솟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이 공급망 대란 등의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10월로 앞당겨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등 소매점 매출이 감소했지만 식당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1%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지만 새로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러한 활동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달 4.1% 증가한 것과 동일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부정적 영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스티븐 스탠리 애머스트 피어폰트 수석 경제분석가는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대유행 이전 월별 소매업 활동의 전형적인 패턴이 약자와 강자를 번갈아 가며 나타났으며 이는 보다 정상적인 활동으로 되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머스트 분석가는 "기대 대비 실적은 상당하지만 경제적 큰 틀에서 판도를 바꿀 만큼은 아니다. 우리가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가 여전히 견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소매 판매를 압박하는 환경적 요인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노동자를 찾고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했고 이로 인해 사업 비용이 늘게 됐다. 그들은 또한 여전히 밀린 미국 주요 항구에 선적된 상품들을 소매점 선반에 채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또 미국인들은 식품과 가스 같은 필수품들에 대해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의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로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은 지난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6.8% 올랐다고 했다. 식품과 가스 뿐 아니라 주택, 자동차, 의류 등 대다수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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