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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선지식창고] 이력의 달인-이재명, 윤석열 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2 09:00

수정 2022.01.03 09:08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이력 훑어보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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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한 후 저만의 이력을 쌓아 왔으며…’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입니다. 자신을 소개하고 신뢰를 얻는 데 성장 배경과 이력은 빠질 수 없는 요소죠.

제20대 대선을 앞둔 지금,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찬찬히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후보의 이력 속에서 후보가 걸어온 길을 짐작하고, 나아갈 길을 예측할 수 있죠.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소년공’ 李, 행복한 일은 매일 만들 수 있어

-눈물 겨운 성장통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되기까지

ⓒ뉴스1, 2021년 12월
ⓒ뉴스1, 2021년 12월

이재명 후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고향 안동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성남의 여러 공장에서 일했는데요. 그가 마주한 현실은 꽤 삭막했습니다.

처음 다녔던 목걸이 공장에서는 사장이 석 달 치 월급을 주지 않은 채 돌연 사라졌고, 고무 공장에서는 벨트 속으로 손가락이 말려 들어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야구 글러브 공장으로 옮긴 후에도 프레스에 손목이 눌리는 불상사를 겪었죠.

어리광부릴 틈 없이 성장했던 이재명 후보. 또래와 달리 외롭고, 가혹했던 소년기였지만 그에게는 '사람'이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같이 공장에 다녔던 직원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훗날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을 때 적극적으로 선거 유세를 도왔습니다.

이재명은 중학교 검정고시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중앙대학교 법대를 졸업,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2004년 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하던 이재명은 성남 시민들과 성남시 공공 의료원을 설립하기 위해 힘썼는데요. 시민 2만 명과 발의한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시의회가 47초 만에 부결해 울분을 삼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허망한 마음도 잠시, 이재명은 '시장이 되어서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성남시장이 되어 성남시의 시립의료원 설립을 직접 허가했습니다.

성남시장으로 활약하던 그는 2018년 56.4%의 높은 득표율로 제35대 경기도지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했던 '청년 배당·무상 산후 조리·무상 교복 지원'의 3대 무상 복지 사업을 경기도 전체로 확대했습니다. 해당 사업을 2016년 성남시에서 진행했을 당시,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 1만1000여 명은 분기별로 50만 원씩을 배당받았으며 중학교 신입생 약 8,900명은 교복비를, 성남시 신생아 9천여 명의 산모는 산후조리 지원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내 이름은 윤석열, 탐정 같은 검사죠

-정의로운 법치 국가, 제가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뉴시스, 2021년 12월
ⓒ뉴시스, 2021년 12월

윤석열 후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 무려 9수 끝에 사법 시험을 통과하며 30대 중반의 나이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 굵직한 이력을 써 왔습니다.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첫 발령을 받은 후 1996년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1997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일했으며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발령 받았는데요.

윤석열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경찰 실세로 꼽혔던 박희원 치안감을 소환,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소환한 지 하루만에 박희원의 자백을 받아낸 것이죠. 이후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았습니다. 삼성그룹 뇌물 의혹 사건을 담당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죠.

2017년 서울지방검찰청장의 자리에 오른 윤석열은 첫 수사로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갑질 사건'을 택했습니다.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무성의한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된 사건인데요. 정 회장이 전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에게 갑질 한 것까지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었습니다. 윤석열은 수사 끝에 정우현 회장을 구속했고, 점주들과 소비자들을 지키기 위해 공정 거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미완의 수사로 끝났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다시 재개하는 등, 윤석열은 그만의 리더쉽과 개혁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019년 검사총장에 임명된 것도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끈 능력 덕분 아닐까요?
참 다른 두 사람, 어쩌면 마음은 통할 지도 몰라

1선에 있는 여·야당의 후보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는 어느 대선 때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각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다를지라도,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만은 똑같을 것입니다.
이렇게 쟁쟁한 두 후보들 뒤로, '막판 스퍼트'를 준비 중인 후보들도 있죠. 다음 기사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이력에 대해 알아봅니다. 다음 기사도 놓치지 마세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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