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제를 직접 풀어보았다.
지난 15일 안 후보는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 "안철수 입니다. 생2(생명과학 Ⅱ) 20번 풀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안 후보는 "이번에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며 "문제를 풀며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후보는 일일 교수로 변해 해당 문제를 풀이한 강의 영상도 공개했다.
안 후보는 영상에서 문제의 핵심이 되는 '하디·바인베르크 평형' 개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뒤, "문제의 조건에 따라 계산하면 동물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있어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본 한국드라마 '지옥'이 생각난다. 음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평가원에서 세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문제를 푼다면 답을 고를 수는 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돼야 한다"며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 마음 고생하셨을 응시생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면서 수험생들이 "정답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수험생들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주영)는 15일 수험생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을 상대로 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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