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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테이퍼링 조기종료…한미 머니무브 '디커플링 현상' 나타날까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6 16:41

수정 2021.12.16 16:41

FOMC, 내년 기준금리 3차례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속도 맞춰야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사진=뉴스1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에 최소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아직 열악한 고용지표 등으로 현재 한국 상황에 맞는 금리인상 속도와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미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은 규모를 2배로 늘려 종료 시점을 기존의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번 FOMC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미 연준 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무리 없이 소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미국은 완연한 인플레이션 국면에 고용지표도 개선세를 보이는 추세다. 반면 한국은 물가 상승세와 동시에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등으로 내년 성장률은 3%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차관은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미크론 변이 등 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경제여건과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와 같은 국지적 이벤트들이 맞물릴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소상공인이나 대면서비스 업종에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는 정도일 뿐 전반적인 수출 등 개선 흐름을 꺾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으로 간다고 하면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없이 버티고 있다가 금리를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더 큰충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물가 상승세 등으로 결국 해야한다면 점차적으로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 /뉴스1DB /사진=뉴스1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 /뉴스1DB /사진=뉴스1

그러나 시기나 속도 등은 우리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한미 통화정책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해소되는 상황을 상정해서 봤을 때, 금리 인상은 우리 상황에 맞게 올려야한다고 본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이 적고, 이제는 한국이 금융 안정 정책 등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것과 상관없이 그전에도 필요하면 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 교수도 "한국의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 상황 등 데이터를 봐 가면서 속도 등을 조절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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