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갱년기란 폐경전과 폐경기 동안 그리고 폐경기 이후의 일정기간을 포함하는 폐경전후기를 말한다. 35세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50세 전후가 되면 폐경이 된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의 종류 및 시점은 개인차가 크고 폐경기 이후로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의 고전에서는 폐경 전후에는 신기(腎氣)가 점차 감소해 생식기능이 상실되고 장부(臟腑)의 기능이 점점 쇠퇴하게 되므로 신체의 음양평형(陰陽平衡)이 실조되어 질병에 이른다고 했다. 폐경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은 환자들에게 큰 불편감을 주는 만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약침(홍화, 자하거 등), 뜸, 침치료, 한약 치료를 통해 부작용 없이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복부에 있는 관원(關元)이라는 혈자리에 약침과 쑥뜸을 사용하면 여성의 자궁 및 난소를 따뜻하게 하고 기혈(氣血) 순환에 도움을 준다. 시호(柴胡), 황금(黃芩), 승마(升麻) 등의 약재는 상열감, 안면홍조에 특히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햇빛 노출도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스트레칭, 근력운동, 필라테스, 요가 등의 저항성 운동은 경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력향상에 도움을 준다. 햇빛 노출은 특히 정신 신경 증상에 도움이 되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갱년기 여성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50세 이상의 여성이 전체 여성의 30%정도를 차지하게 되면서 갱년기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갱년기는 삶의 전환기로서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 변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증상들을 참아내야하는 것은 아니다.
서글픈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나'를 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현주 해담이한의원 원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