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공급망 불안에 물가 상승
기대인플레 불안땐 물가상승 확대
상황 맞춰 완화적 통화정책은 지속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
기대인플레 불안땐 물가상승 확대
상황 맞춰 완화적 통화정책은 지속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
■이주열, "국내 상황 맞춰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한국은행은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변화가 없다"고 했다. 기존대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히 정상화하는 방침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목표치를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횟수도 확대키로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면서 긴축의지를 분명히 했다. 물가상승을 대비해 금리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서두르게 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시점은 1월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적어도 1.25%까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총재는 "미국에 앞서 한은이 2번 금리를 올린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며 "이같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 정책 운영의 유연성 확보에 도움이 됐고 앞으로 정책은 미 연준의 정상화에도 영향을 받겠으나 국내 상황에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흐름 변화도 지켜보면서 각별히 유의하되 성장, 물가, 금융불균형 위험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통화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또한 "종합적으로 볼 때 통화정책 정상화를 꾸준히 지속한다는 기조는 바뀐 것이 없다"며 "1월 금리인상은 계속 추진한다고 했으며, 금리인상이 1월일지 2월이 될지 1·4분기 가능성은 배제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상황과 방역 정책 변화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적절히 운영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2% 상회
특히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11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2.3%로 지난해(0.5%)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것은 지난 2012년 2.2%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나타내는 등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축산물가격도 기상여건 악화, 병해 등 공급측 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진 점도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은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면서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병목현상 해소, 주요국 간 갈등이 불확실 요인으로 언급됐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유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2%를 큰 폭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년 단기 11월 기준 2.7%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불안해진다면 임금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최근의 두 차례 금리인상을 추진한 배경에는 금융불균형 완화도 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고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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