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매판매 0.3% 저조
쇼핑 줄이고 필수제 구매만 늘어
블프 등 전통 쇼핑대목 실종
중국도 기대치 밑도는 3.9%
코로나 방역·전력난 여파 남아
【파이낸셜뉴스 서울·베이징=강규민 기자 정지우 특파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G2(미국과 중국)가 소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라는 대목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소비는 기대치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쇼핑 줄이고 필수제 구매만 늘어
블프 등 전통 쇼핑대목 실종
중국도 기대치 밑도는 3.9%
코로나 방역·전력난 여파 남아
미국 소비자들의 11월 소비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0월(1.8%)보다 줄어든 0.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다수 경제학자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치솟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이 공급망 대란 등의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10월로 앞당겨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등 소매점 매출이 감소했지만 식당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1%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지만 새로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러한 활동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달 4.1% 증가한 것과 동일했다.
소매 판매를 압박하는 환경적 요인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노동자를 찾고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했고 이로 인해 사업 비용이 늘게 됐다. 또 미국인들은 식품과 가스 같은 필수품들에 대해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의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로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은 지난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6.8% 올랐다. 식품과 가스 뿐 아니라 주택, 자동차, 의류 등 대다수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3.9%로 조사됐다. 시장 전망치 4.6%보다 하락했고 전달 4.9%와 따져서는 1% 포인트 추락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강화 정책 영향과 전력난의 여파가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의 판매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의 핵심 지표이며 소비는 중국 국내총생산(GD)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 3월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4월 17.7%, 6월 12.1%, 8월 2.5% 등 점차 하락했고 9월 4.4%, 10월 4.9% 등 2개월 동안 반짝 상승했다.
중국 1~11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2%로 기록됐다. 전망치 5.4%를 하회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농촌을 제외한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측정한다. 올해 2월 35%에서 지속 하락해 11월까지 연중 누적 증가율이 9개월째 내리막이다. 도시 실업률은 5..0%로 10월 대비 0.1% 포인트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민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주요 거시지표는 합리적 구간"이라면서도 "국제환경이 복잡해지고 국내 경기회복 제약 요소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산업생산이 정부의 각종 지원과 에너지 공급·가격 안정 조치 덕분에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을 잡기 위한 통제 강화 때문에 소비자 지갑은 다시 닫혔다. 부동산 시장 냉각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고정자산투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둔화 속도전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꺼내든 상태다.
camil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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