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9.5㎝에 다리 1300개 넘는 신종 노래기 발견

기사내용 요약
종전 750개 다리 가진 캘리포니아 노래기종
1000개 넘는 다리 가진 노래기 발견은 최초

[트리플렛(미 노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지난 2013년 6월27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리플렛의 터틀 아일랜드 보호구역에서 한 등산객이 휴식 중 발견한 노래기를 손 위에 올려 보여주고 있다. 호주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06개의 다리를 가진 노래기를 발견했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2021.12.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호주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노래기를 발견했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옅은 색깔의 이 노래기는 약 95㎜ 길이의 긴 몸에 1300개 이상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산 지역 60m 지하에서 발견된 이 노래기는 '유밀리페스 페르세폰'(Eumilliipes Persephone)이란 학명이 붙었다.

이제까지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기록은 750개의 다리를 가진 캘리포니아 노래기 종이었다.

이 신종 노래기를 발견한 버지니아 공대 곤충학자 폴 마렉은 노래기(millipede)라는 이름이 '수천 개의 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노래기도 실제로 1000개의 다리를 갖지는 않았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발표됐다.

'유밀리페스 페르세폰'이라는 학명은 "진정한 1000개의 발'이라는 뜻이다.

지하에 서식하는 많은 동물들처럼 노래기는 눈이 없고 색도 없다. 과학자들은 노래기가 곰팡이를 먹고 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4마리의 신종 노래기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306개의 다리를 갖고 있었다. 다른 암컷 한 마리는 998개의 다리를, 수컷 성충 두 마리는 각각 818개와 77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노래기는 4억년여 전 처음 출현했고, 오늘날 지구상에는 약 1만3000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놀라운 동물이고 진화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고 호주 퍼스의 베넬롱기아 환경 컨설턴트의 생물학자로 신종 노래기 발견에 참여했던 브루노 부자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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