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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과학' 어때] 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7 15:00

수정 2021.12.17 15:00

국립과천과학관 '눈과 마음의 관계, 심연' 특별전
[여기 '과학' 어때] 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눈으로 내 가족을 보고, 우리집을 보고, 음식을 보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또 현미경으로 아주 미세한 부분을 살펴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기도 합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내가 본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봤을까요.

과천과학관에서는 과학과 예술, 역사를 넘나들며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베살리우스의 해부학 사진
베살리우스의 해부학 사진
저는 처음 이 전시회를 접했을때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해부학과 관련된 역사들이 전시관 입구에 진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행사장에는 해설사가 각 주제마다 배치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연구했던 빛과 색을 설명해 주는 전시품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화가들의 멋진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미경 체험
현미경 체험
'눈과 마음의 관계 : 심연' 특별전은 내년 2월 27일까지 전시합니다. 이 특별전은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까지 모두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관람하면서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특별전을 관람한 사람들은 상당수가 한번 더 구경해야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심연 특별전은 △해부학 △심장, 현미경 △눈의 진화, 눈 △광학, 색 △인식 △하루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양한 렌즈
다양한 렌즈
첫번째 전시에는 과학사 속의 관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살리우스의 해부학부터 인체의 순환을 밝힌 윌리엄 하비와 마르첼로 말피기, 현미경으로 새로운 세상은 연 로버트 훅과 안토니 반 레벤후크 등 다양한 전시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작품 속에 관람객을 끌어들인 공간도 있습니다.

눈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나의 눈'이라든가 빛을 분산해 7가지 색을 만드는 프리즘으로 이뤄진 '빛의 세계'는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만합니다.

눈의 구조
눈의 구조
이밖에도 빛과 색을 연구한 토마스 영, 맥스웰 등의 과학자와 괴테, 슈브뢸, 조지 버나드 등 예술가와 인문학자들의 연구내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과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온라인 VR전시관의 해설 내용을 몇가지 올리겠습니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
프리즘을 통과한 빛
프리즘을 통과한 빛
프리즘을 통과한 빛
색의 대비
색의 대비
화가들의 색
화가들의 색
채도와 명암
채도와 명암
■ 해부학
흔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바라보는 태도는 간혹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하기도 합니다. 과학사의 해부학은 관찰의 태도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좋은 사례입니다.

여러분 앞에 나타난 그림의 의사는 연단에 올라 해부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중세까지의 의사들은 직접 해부하지 않았습니다.

해부학보다는 약초를 처방하는 일에 더 집중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그일이 더 유용했습니다. 그로인해 인체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습니다. 동물의 신체를 인체에 투영했기에 오류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하지 않았고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베살리우스는 그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직접 집도했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사실을 위해 다른이의 눈을 빌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연단에서 내려오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냐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눈을 다른이가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무엇을 볼것인가 하는 결정은 전과는 다른 관점을 만듭니다.

■ 눈의 진화, 눈
왜 보게되었느냐는 질문은 과학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우연한 산물로 눈을 얻었고 볼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그렇지만 왜라는 질문을 이번 전시에서는 어렵게 꺼내볼까합니다. 왜냐하면 언제부터 눈이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화석으로 발견된 최초의 눈은 삼엽충의 눈입니다. 그들은 방해석을 렌즈로 삼아 눈을 떴습니다. 몇몇 학자들은 눈을 지니게 되면서 생물이 폭발적으로 다양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약 5억4000만년전 생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원인으로 눈을 지목한 것입니다. 소모되지 않은 에너지인 빛을 이용해 렌즈를 투과하면 망막에 뚜렷한 상을 남깁니다.

삼엽충은 눈을 뜨고 사냥했으며 현생하는 많은 생물들이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은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냥을 할때에도 도망을 가거나 몸을 숨길때에도 어떤식으로든 다른 감각에 비해 효율적으로 작동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인식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괴테의 색체론때문입니다.

괴테는 뉴턴의 광학이론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인식의 주체가 되어 빛과 색의 관계를 밝혀내려 했습니다. 물론 그의 이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객관화 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녔지요.

대신 색체이론가나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상을 보는지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을 보는 도구로서 작동하지만 그 대상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확인하고 예측하는 것은 또다른 눈, 뇌의 역할입니다.

흑백사진, 글과 그림의 관계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미지를 보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에게 본다는것은 어떤 의미가 되는 걸까요.

■하루
빛은 특별하게 보지 않으면 특별하지 않습니다.

색이란 원래 그렇게 있다고 생각하면 의심의 대상이 아니죠. 본다는 행위도 그렇습니다. 그냥 보는 것이지 의미를 담으려면 억지스러워 보일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하다 생각해야 차이를 만들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셨던 작품들은 우리 주변의 특별한 현상입니다.

이번 전시는 흔하게 지나치는 장소와 현상들로부터 새로운 경험을 요구합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하룻동안 일어나는 색과 공간, 빛의 변화를 보면서 그냥 영감을 떠올려보기도 해보고요. 세밀하게 따져보기도 하세요. 경험이 중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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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과학' 어때] 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과학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어렵다', '딱딱하다', '다른 세상의 얘기'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과학 관련된 곳을 처음 출입했을때 마찬기지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보면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했던 것들입니다. 과학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이 좀 어려울 뿐이죠. 그래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국내 여러 곳에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셨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제가 소개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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