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5세 연상 팀장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고, 사내에 사귄다는 소문이 돈다며 고충을 호소하는 직장인 사연이 공개됐다.
30대 초반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랑 사귄다고 혼자 생각하시는 팀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석 달 전 옆 부서에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다. 지나가면서 인사드린 거 말고는 교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달 A씨가 부서를 옮기면서 문제의 팀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같이 근무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자 A씨는 팀장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팀장은 "주말에 영화 볼까? 뭐 볼까?"라고 보냈고, A씨는 "팀장님, 메시지 잘못 보내셨어요"라고 답했다. 팀장이 화들짝 놀라는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대화가 종료됐다.
A씨는 "업무 땐 사내 메신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메시지도 저 때가 처음이었다"며 "이 사건이 있고 나서 며칠 후부턴 팀장님과 단둘이 점심 먹는 날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 보니 팀장님이 다른 직원들한테 나와 할 얘기가 있으니 따로 먹겠다고 말한 것이었다"며 "난 이걸 오늘 알게 됐다. 원래는 나랑 팀장님 포함 네 명이 함께 밥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 A씨는 팀장으로부터 또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팀장은 "자동차 극장도 좋던데, 내일 갈까?"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지난번과 똑같이 "팀장님, 잘못 보내셨어요. 주말 데이트 잘하세요"라고 답장했다.
그러자 팀장은 곧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너한테 (메시지) 보낸 거 맞아. 내일 바빠서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A씨가 "네? 저한테 보낸 게 맞으시다고요?"라며 되묻자, 팀장은 섭섭한 기색을 표하며 "월요일에 이야기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이 팀장은 A씨와 만나 "난 너랑 말도 잘 통하고 그동안 네가 하는 얘기에 맞춰서 데이트 제안을 한 건데 왜 매번 거절하냐"고 했다.
A씨는 "대체 어느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신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더라"라며 "팀장님이랑 일적인 거 이외의 사적인 대화도 거의 안 했을 뿐 더러, 팀장님은 나보다 15살이나 많아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어이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화요일부터 팀장님은 제게 지시해야 할 일을 다른 직원을 시켜 전달했다"며 "전달하던 팀원 중 한 명은 내게 팀장님이랑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다. 그간 팀장님이 저한테만 좋은 업무 배정해주고, 점심도 따로 먹는 일이 잦아서 둘이 사귄다는 이야기가 팀 내에 돌고 있다며 조심하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출근하기가 너무 싫다"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증거 모아서 인사팀에 제출해라. 가만히 있으면 불리하게 소문이 퍼질 거다. 강하게 공개적으로 대처해야 쓸데없는 소문에 2차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5살이나 어린 직원에게 그러고 싶을까. 남녀불문 양심 좀 챙기자"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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