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1.5~3일마다 2배씩 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된 89개 국가에서 이처럼 급속한 감염확산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16일 현재 전세계 89개국에서 감염이 보고됐다면서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음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19일 하루에만 오미크론 신규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 전체 신규감염이 9만명을 넘어섰다.
■ 오미크론, 1.5~3일마다 감염자 2배
WHO는 "오미크론이 지역사회 감염이 보고된 국가들에서 델타변이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1.5~3일마다 2배씩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이어 "오미크론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 수준이 높아진 나라들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급속한 감염 확산세가 면역체계 회피, 내재적인 높은 감염성, 또는 양자 조합 모두에 어느 정도로 기여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은 델타변이에 비해서도 돌연변이가 급속히 이뤄져 기존 백신이나 이전 감염을 통한 인체내 항체를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WHO는 또 오미크론 증상이 중증일지, 델타보다 가벼울지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확실히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WHO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뒤에야 오미크론 증상이 얼마나 심각할지, 돌파감염 특성은 어떤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이어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예비 데이터로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변이에 비해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효과를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맞고 2주가 지나면 보호력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WHO는 다만 이 경우에도 델타변이에 대한 보호력에 비해서는 백신의 보호 수준이 낮다고 덧붙였다.
WHO는 오미크론이 보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서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지정한 바 있다.
■ 영, 오미크론 신규확진 1만명 돌파
현재 서구권에서 오미크론 감염확산 불길이 가장 거센 영국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8일에는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BBC에 따르면 영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일 9만418명을 기록해 나흘째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1만명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였다.
영국 과학계는 정부가 강력한 추가 방역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영국내 하루 입원환자 수가 3000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네덜란드는 오미크론 확산 억제를 위해 19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한달간 전면봉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세를 불림에 따라 세계 각국이 네덜란드처럼 다시 전면 봉쇄라는 초강수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경제회복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 경제에 다시 팬데믹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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