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데이비드 와그너'로 알려진 테슬라 주주는 16일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영미법상 형평법원은 민사에서 금전보상만 결정하는 보통법원과 달리 계약 이행 판결이나 특정 행위 금지, 계약 취소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와그너는 "현재 테슬라에서 누가 머스크의 트위터를 검토하는 지 불분명 하다"며 테슬라가 2019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잘못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주주의 권한을 언급하며 테슬라가 머스크 트위터와 관련된 내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와 관련된 머스크의 기행은 이미 과거에도 큰 소란을 일으켰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8월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해당 발언 직후 11% 올랐다가 급락했으며 비상장 전환 주장은 결국 철회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를 주가 조작 및 사기로 고소했고 머스크는 이후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막대한 벌금을 내며 SEC와 합의했다. 머스크는 합의에서 앞으로 테슬라 관련 트윗을 올리기 전에 회사 변호사의 승인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테슬라에서는 2019년 12월에 회사 법무 자문위원이었던 조너선 장이 사퇴했고, 올해 4월에는 그 이후 법무 자문위원 대행을 수행해오던 앨런 프레스콧도 사직했다. 이에 따라 현재 테슬라의 법무 자문위원은 공석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문제는 지난달부터 다시 두드러졌다. 머스크는 11월 6일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10%를 걸고 팔로워들이 매각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올렸다. 과반이 찬성하자 머스크는 실제로 지분 매각에 착수했고, 이달 18일까지 거의 140억달러(약 16조6300억원)에 달하는 1290만주를 수차례에 걸쳐 팔았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매도에 나선 이후 22% 급락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지난 13일 미 민주당의 강성 좌파 계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과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고 테슬라 주가는 13~15일 사이 9.6%나 빠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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