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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라이' 지나간 필리핀, 최소 100명 사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9 21:12

수정 2021.12.19 21:12

19일 필리핀 중부 세부주에서 한 소년이 태풍 '라이'로 인해 파괴된 집에서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AP뉴시스
19일 필리핀 중부 세부주에서 한 소년이 태풍 '라이'로 인해 파괴된 집에서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슈퍼 태풍 ‘라이’가 상륙한 필리핀에서 최소 10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는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명피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보홀주의 아서 얍 주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홀주에서만 최소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망 두절로 관내 48명의 시장 가운데 33명만 연락할 수 있었다며 지역 피해 취합 결과 이같은 인명 피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10명이 실종되고 13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AP는 필리핀 재난 당국이 보홀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사망자가 39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풍이 처음 상륙했던 남동부 디나가트섬에서도 10명이 숨졌다. AP는 결과적으로 필리핀에서만 약 112명이 숨졌다고 파악했다.

라이는 지난 16일에 필리핀 민다나오 북동부인 시아르가오섬에 최대 풍속 시속 195km 위력으로 상륙했다. 라이의 최대 풍속은 259km에 달해 미국 태풍경보센터 기준에 따라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라이는 필리핀을 통과한 뒤 19일 09시 기준 베트남 다낭 남동쪽 570km 해상을 따라 이동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최소 3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3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은 필리핀 남부와 중부를 통과하면서 폭우와 강풍으로 수많은 목조 건물을 파괴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며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약 7300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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