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고충심의위원회 ‘성희롱‧성폭력에 해당 없음’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와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와
[파이낸셜뉴스] 바지춤에 손을 넣는 버릇이 있는 중년 남성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가 그런 습관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바지에 손 넣고 머무는 선생님께 아이를 보내시겠습니까?’라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하며 “초등학교에 교감 선생님 주축으로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성희롱·성폭력에 해당 없음이라고 통지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희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선생님이 아이에게 백허그를 하듯 어깨에 손을 얹고 잘했다고 엉덩이를 쳤다”며 “아이 앞에서 바지에 손을 넣고 그 손이 뒤나 앞에 머무는 행동을 보이고 굳이 눈을 아이 가슴에 두는 행위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빛이 부담스럽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A씨는 “요즘 아이들은 발육 상태나 성인지 감수성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교장·교감 선생님의 성인지 감수성이 남의 아이가 귀엽다고 코를 잡고 볼을 잡아당기고 엉덩이 만지고 안아주는 옛 성인지 감수성에 머물러 계시면 아이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어른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장 선생님께서 정말 공손히 내 손을 꽉 잡고 죄송하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몇 번을 고개를 숙이셨다”며 “그러나 달라진 건 하나도 없고 그저 최선을 다했다고만 하신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자녀는 현재 ‘wee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wee 센터는 위기 청소년에 대한 진단·상담·치료·교육·보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청 소속 기관이다. 그는 아이의 불안, 우울 증세가 매우 심함으로 나와 해당 센터에서 소개해준 병원에 갔더니 1달 입원하면 좋아진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마무리에 “여러분이라면 바지에 손 넣고 쳐다보는 선생님께 아이를 보내겠느냐”라며 “성고충심의위원회의 결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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