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연내 막바지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새해부터 적용되는 대출 규제의 경우 규제 여부와 상관없이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은 잔금 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잔금 대출이 아예 불가한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총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자들의 가계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대출 방식은 부동산 규제 지역 내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에 대해 개인별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 10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내년 1월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시 차주 단위 DSR을 적용 받게 된다. 이어 7월부터는 1억원 초과로 그 기준이 한단계 강화된다.
이에 따라 대출 규제 전 마지막 분양 물량을 잡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며 분양시장에서는 잇따라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올해 11월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한 'GTX 운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33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만6611건이 접수돼 평균 79.6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 같은 달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역시 77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만7499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227.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 업계도 대출 규제에 따른 분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 시기를 앞당기면서, 비수기인 연말에도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7만635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 동월 분양 물량(4만1836가구)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함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신규 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막차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분양하는 단지들의 경우 중도금, 잔금 대출 실행 시 강화된 대출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이 달 공급되는 신규 단지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금일 경상북도 김천시 부곡동 일원에 선보이는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8개동, 전용면적 74~99㎡ 총 70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발코니 확장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대출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금융부담을 덜었다. 김천시 첫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로, KTX 김천역(예정)과 김천구미역 등 2개소의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DL이앤씨는 지난 17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에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고, 현대건설도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일언에 서정연립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견분재택을 개관해 분양에 나섰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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