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전환 없이는 국내 정유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세제지원 등의 정책과 대체 기술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향후 투자, 글로벌 소싱 기회가 제한되고 기업 신용등급, 수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구윤모 서울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석유 컨퍼런스-탄소중립과 석유산업 변화의 시작’에 참석해 “국내 석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공정한 전환 실현을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구 교수는 국내외에서 정유사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추진 중인 사안들을 소개하면서 “정책지원 없이 급진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질 경우 석유제품의 해외 의존도가 상승하고 수출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며 “해외 이전으로 인한 탄소누출 및 일자리 감소, 연관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총제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탄소 중립 촉진을 위한 세액공제 및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투자 세액공제율은 1%로, 최대 10% 세액공제를 하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 세액공제 수준을 높이고 신성장원천기술에 탄소감축 기술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탄소중립연료, 생산보조금 및 정부 의무 구매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수소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금융 지원 제도 구축 △대기업에 대한 정부 R&D 지원 비율 제한 완화 △주유시설과 전기·수소 충전시설 간의 거리 조정 등 주유소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박기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수소, 암모니아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친환경 사업으로의 급선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실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략으로 원료 대체, 무탄소 연료 전환, 에너지·공정 효율화 ,CO₂ 포집·활용·저장, 대체 연료 생산 및 보급 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로는 △암모니아 연소 △수소 연소 △고효율 열교환기 △저온 폐열 회수 차세대 발전 △고효율 전력기기 △스마트 플랜트 △정유공정 배출 CO₂ 활용 연료 생산 △정유공정 배출 CO₂ 활용 기초화학원료 생산 기술 등을 꼽았다.
이어 김종렬 한국석유관리원 처장이 탄소중립형 석유대체연료 개발동향과 전망을 내놨다. 김 처장은 현재의 석유경제에서 바이오합성유, 전기연료 등 석유대체연료를 거쳐 2050년에는 수소경제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이 ‘성공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석유의 역할’, 권오복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장이 ‘국가별 탄소중립 동향과 세계석유수급 동향 및 전망’,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이 ‘국제 원유시황과 유가 전망’ 등을 각각 발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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