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개발업계 25위인데
달러채권은 14조430억원 달해
헝다 22조 다음으로 많은 규모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제2 헝다'로 불리는 중국 부동산업체 자자오예(카이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중국 25위 부동산 개발업체지만,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달러채권은 14조430억원 달해
헝다 22조 다음으로 많은 규모
자자오예의 달러 채권 부채의 총 규모는 117억8000만달러(약 14조 430억원)에 달한다.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원)으로 자자오예보다 8조원 가량 많다.
21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700억원) 규모 달러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293만달러(약 154억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4억 달러 규모 채권과 관련해 지난 11월24일 채권단에 증권 교환 제안을 제기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각각 만기가 도래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5850만달러와 2988만 달러도 30일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급하지 못했다. 이 2건과 관련해 채권자의 조기 상환 요구가 있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화양녠, 신리, 당다이즈예 등 여러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앞서 9일 헝다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총부채는 360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안정과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고강도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둔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자 내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안정 속 성장'을 내세우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 사이 중국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며 "월별 하락폭으로는 2015년 2월 이래 6년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로서는 헝다를 죽이기 보다는 회생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헝다가 현재 건설 중인 건물 완공을 보장함으로써 일반 부동산 매입자를 보호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의 이런 접근 덕분에 부동산 영향이 제한적이 될 전망이다.
또한 헝다의 구조조정이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다가 여러 개의 회사로 분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은행에 분리된 각 회사를 분담시킴으로써 부동산 업계와 중국 경제 전반의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역외 채권은 대부분 부유한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붕괴를 초래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플랫폼 본드슈퍼마트의 잭슨 챈은 "이번 사태는 중국 역외 부동산 채권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대폭 상승시켰다고 BBC는 평가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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