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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신지예 영입 발표후 알았다…尹 눈도장 찍으려 서로 장기자랑만"

뉴스1

입력 2021.12.22 07:39

수정 2021.12.22 15:4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동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온갖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입맛을 다셨다.

총괄임에도 불구하고 강성 페미니스트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을 발표 이후에 알았다며 에둘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김 위원장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논란과 관련해 "한번쯤 김건희씨가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윤 후보가 또 엎드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선대위 참가증, 尹눈도장 찍으려 몰려들어 장기자랑만…몸집은 크고 일은 안하고

김 위원장은 20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 규모가 무지무지하게 커 코끼리, 항공모함 같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윤석열 후보가 정치를 처음 하기에 이 사람, 저 사람이 와서 도와준다고 하니까 대책기구에 다 배치하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그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 선대위에 들어온 사람들은 선거운동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대본부에 참여했다 증명서를 받으려고 들어온 사람들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 위원장은 "후보와 눈맞춤(눈동장을 찍기)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고 여러 사람을 모아놓다 보니까 각기 장기자랑을 하려고 해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 좋은 예로 "일정,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잘 맞아야 국민에 감흥도 주고 선거에 효율적으로 작용하는데 일반 국민은 AI 연구소, 디지털 플랫폼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주변의 누가 권해서) 어느 지역 AI연구소를 찾아갔다"라는 점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중구난방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내가 욕을 먹더라도 완강하게 끌고 가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김종인 "신지예 영입 발표 후 알았다…영입에 따른 득실 따져 본 뒤 결정해야"

한편 김 위원장은 진행자가 "사실상 한 지붕 세 가족, 김종인 위원장-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있는데 김한길 위원장하고 만난 적 있는가"라고 묻자 "아직 만나본 적도 없다"며 "새시대준비위원회하고 우리 선대위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쪽이 하나의 보조적인 기능을 하는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선거 자체를 끌고 가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선거는 선대위가 치른다고 못 박았다.

또 김 위원장은 페미니스트 신지예씨를 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일에 대해 "영입 사실을 발표한 다음에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표 후 여기저기서 상당히 반응이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름 있는 사람을 갖다놓으면 좋을 것이다고 생각해 영입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금처럼 사전조율, 협조가 부족할 경우 선거에 해를 미친다고 쓴소리했다.

◇ 어쩌면 尹 또 사과하는 모습을…김건희 직접 사과로 매듭 풀어야

진행자가 "김건희씨 논란에 윤석열 후보가 사과를 했는데 충분했다고 판단하느냐"고 궁금해 하자 김 위원장은 "충분하냐 안 하느냐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그것으로서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후보한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후보 생각도 바뀔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그러면 그때 가서 늦었지만 한번쯤 또 사과하는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따라서 "한번쯤은 후보 배우자가 나와서 사과를 해야 된다"며 김건희씨가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후보 당사자와 배우자에 관한 문제이이게 그건 후보 스스로가 판단을 해야 된다"며 결국 윤 후보가 결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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