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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 "내년 패션시장 키워드는 아템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3 09:00

수정 2021.12.23 09:00

삼성패션연구소 "내년 패션시장 키워드는 아템포"

[파이낸셜뉴스] 삼성패션연구소가 23일 내년 패션시장 키워드로 '아템포(A TEMPO)'를 선정했다. 음악기호인 아템포는 '직전 빠르기로'를 뜻한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빠르기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 이전의 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그래서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이후 다시 이전의 빠르기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음악 기호 '아템포'를 2022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별로 살펴보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아템포의 'A'는 '어크로스 더 패션(패션을 가로지르는 업의 확장)'으로 잡았다.

삼성패션연구소 측은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 주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옮겨간 터라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며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이 카페 공간을 선보일 뿐 아니라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내년 2월 문을 연다. 이제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템포의 'T'는 '취향에 의한 소비(Taste-commerce)'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워드로브 웰빙'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제 백(百)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는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십화점이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템포의 'E'는 'Y2K 패션과의 조우(Encounter Y2K Fashion)'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달구었던 세기말 패션이 재등장해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컨셔스 실루엣과 컷아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하고,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템포의 'M'으로는 메타버스(Metaverse is Coming)를 들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MZ소비자들은 제페토 플랫폼 내 구찌빌라에서 들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신상백을 구입하고 있으며, 버버리와 돌체앤가바나도 블록 체인 기반 아래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NFT 컬렉션을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라며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곧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아템포의 'P'로는 '목적지향 브랜드의 성장(Purpose-Driven Brand)'을 꼽았다. 트렌드를 디자인에 담는 것만큼이나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패션 브랜드의 사명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례로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끌로에는 여성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목적 지향 브랜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아템포의 'O'로는 유기적 성장 전략 수립(Organic Growth Strategy)을 들었다. 패션 비즈니스는 다시금 유기적인 성장전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인수합병 등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 전략이 각광받기도 했으나 업의 연관성이 없는 신사업에 무리하게 진출하는 경우, 핵심사업의 시장 리더십까지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단순히 동일 업종이거나, 가치사슬상 인접해 수직적 계열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관련성이 높은 업종이라 판단하기보다는,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 유기적 성장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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