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완성차, 내년 1월 중고차시장 진출…"더 이상 못 기다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3 10:29

수정 2021.12.23 13:28

서울의 한 중고차 시장에 판매를 위한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중고차 시장에 판매를 위한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겸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23일 '우리 제조업의 위기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는 2022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중고차 사업을 위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년 가까이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무한정 기다리기 보다는 일단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시장 개방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개방 여부에 대한 법정 결정시한(2020년 5월 6일)은 1년 7개월이나 지난 상태다.

정 회장은 "중고차 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된 지 3년 가까이 됐고,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는 법적 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이 이 업종을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중기부에 신청한 점을 감안해 소비자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진입을 자제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고차 매매상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찾아왔으나 이견 차이로 방안을 못 찾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자단체 등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진입 요구와 최근 글로벌 업체간 경쟁범위가 자동차 생애 전주기로 확대되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중고차 시장 진출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이러한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 서비스 공간마련 등 사업 준비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글로벌 업체와의 공정한 경쟁, 제품에 대한 전 주기적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진입을 선언하게 됐지만 중기부의 향후 심의절차 및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가 진행돼 결론이 나온다면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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