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1월 휘어지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신기술을 선보인다.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며 올레드 생태계 확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차세대 기술로 신시장을 창출해 대형 올레드 패널 부문 전세계 선두 지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플렉서블 올레드 솔루션인 '버추얼 라이드'와 '미디어 체어'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버추얼 라이드는 대형 올레드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다. 55인치 올레드 패널 3대를 세로로 연결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ㄱ'자 형태의 스크린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사용자의 시야각에 맞게 스크린 전체가 곡면으로 이뤄져 실제 야외를 누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스크린 전면부에서 천장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곡률반경(원의 휘어진 정도)이 500R로 현존 대형 패널 중 최저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 많이 휘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제품 형태에 따라 곡면을 구현했다.
미디어 체어는 55인치 커브드 올레드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개인용 휴식공간이다. 곡면 형태의 화면은 사용자의 시야각에 최적화했으며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CSO(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 기능으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또 화면을 90도 회전해 세로로 볼 수 있는 피봇 기능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소파 손잡이 부분에는 터치 패널을 적용해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워 휘어질 수 있는 올레드의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해 고객사 전용 전시관을 마련한다. 올레드 패널 신제품을 비롯해 이종 분야와 융합한 올레드 솔루션, IT용 하이엔드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레드는 별도의 백라이트 광원 없이 수백에서 수천만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화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구부리고, 접고, 말 수 있는 등 폼팩터 혁신이 가능하다. 가구, 건설, 인테리어,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담당 여준호 상무는 "올레드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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