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예비 상장사 CEO 인터뷰]누보 "코팅된 완효성 비료, 소량으로 효과 극대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6 15:59

수정 2021.12.26 17:15

김창균(왼쪽) 이경원 누보 대표이사
김창균(왼쪽) 이경원 누보 대표이사

[파이낸셜뉴스]“저희의 핵심 기술이 담긴 완효성 비료 (CRF, Controlled Release Fertilizer)는 수확 할 때까지 3~4번 줘야하는 비료를 1번만 줘도 되고, 사용량도 일반비료 대비 50~97% 절감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내년 3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비료 및 유기농업자재 전문기업 누보가 다양한 핵심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사업인 비료 사업 이외에도 골프장 조경사업, 가정용 원예 사업, 유기농 녹차 해외 수출 등 수익 다각화에도 결실을 맺고 있다.

23일 경기도 수원 소재 누보 본사에서 만난 김창균, 이경원 누보 대표이사는 “CRF는 비료를 코팅해서 비료 성분이 용출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기술”이라면서 “비료 용출 시간을 일정하게 늦출 수도 있고 특정 기간에 한꺼번에 용출을 많이 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누보는 비료 및 유기농업자재 연구 개발 전문 기업이다.
주요 핵심 기술은 비료 성분의 용출 기간을 조절할 수 있는 코팅 비료 제조 기술이다. 통상 작물을 재배할 때 수확 기간이 150일이라고 하면 비료 효과는 15일이면 사라진다. 이에 비료를 여러 번 줘야하고 이로 인해 노동력 소모, 환경 오염, 과도한 비용 등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누보의 비료는 용출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어 대량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미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다.

이 대표는 “미국은 옥수수를 재배하는 데 4월에 한 달 내내 비가 와서 비료를 줘도 효과가 없고 인근 강도 오염이 굉장히 심해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완효성 비료 중 파구처리에 사용하는 완효성 비료 생산 기술이 전세계 유일하다보니 미국의 한 주립대학과 같이 2년째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멕시코는 이미 초도 물량 계약이 나오고 있어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누보 울산 공장 전경.
누보 울산 공장 전경.
특히 농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는 기술 이전, 해외 수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현지화 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고, 이에 인근 국가로의 수출도 확장되고 있다. 실제 일본의 경우 3년의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올해는 2.5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비료 등록은 국가별로 6개월에서 3년까지 걸려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필요한 과정이다”라면서 “현재 102개 정도의 제품을 19개 국가에 등록했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누보는 비료사업 이외에도 골프장&조경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에는 신규로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 코스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의 12~13개 골프장에 대해 부분 관리를 진행 중이고 코스 전체를 관리하는 곳은 3군데 정도 있다”면서 “현재 2개 정도 계약을 위한 협의 중이고 1년 용역비가 2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가정원 원예 사업도 진행 중이다. 화분에 들어가는 식물 영양제의 경우 ‘닥터조’ 브랜드를 론칭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롯데마트 97개 점포의 직납 중이다.

누보는 유기농 녹차와 녹차분말도 해외 수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 녹차와 가루녹차 수출액 330만4000달러(38억9079만원)에서 누보는 91% 가량인 299만8000달러(35억3044만원)를 차지한 점을 인정받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S’사에도 녹차 분말을 공급 중이다.


이 대표는 “현재 CRF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 상장 후 자금이 들어오면 추가로 울산 공장의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면서 “그동안 해외 수출을 위해 뛰다보니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게 됐고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성장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