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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마크 앤드리슨에 트위터 계정 차단당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4 03:02

수정 2021.12.24 03:55

[파이낸셜뉴스]
잭 도시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시절인 2019년 6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잭 도시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시절인 2019년 6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의 트위터 계정이 벤처캐피털 업계의 대부라는 별명이 있는 마크 앤드리슨으로부터 차단당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 인터넷인 이른바 웹3를 둘러싼 기술업계 주요 인사들간 알력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시가 벤처캐피털 산업의 특정 부문을 비판하고, 앤드리슨이 공동창업한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업체 앤드리슨호로위츠에 관해 비판적인 언급을 한 뒤 앤드리슨이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도시는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하는, 탈중앙화된 인터넷인 '웹3'에 관한 언급을 자주 했다. 웹3는 아직 개념조차 명확히 잡히지 않은 신생 인터넷으로 특정 소규모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도시는 웹3가 기존 인터넷처럼 소수가 독점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존 인터넷은 구글,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비롯해 소수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는 형태다. 웹3 역시 '민중(the people)'이 아닌 앤드리슨호로위츠 같은 자본이 풍부한 일부 벤처캐피털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도시는 트윗을 통해 "웹3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VCs(벤처캐피털들), 그리고 그들의 LPs(합자회사들)이 (웹3를) 소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시는 웹3는 결코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다른 이름을 걸고 중앙화된 체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도시는 이어 22일 자신이 앤드리슨의 트윗에서 차단당한 스크린샷과 함께 "나는 공식적으로 웹3에서 차단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앤드리슨 트윗에서 차단당한 다른 사용자들도 스크린샷과 함께 자신이 웹3에서 차단당했다고 잇달아 트윗에 올렸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앤드리슨은 현재 웹3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여러 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다.

앤드리슨호로위츠 역시 자체 웹사이트 페이지를 갖고 있다. 스스로 '웹3 정책 허브'라고 이름 지었다.

웹3는 여전히 모호한 개념이지만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발판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기업가들이 웹3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웹3 지지자들은 지금의 인터넷은 지나치게 중앙집권화돼 있고, 아마존, 애플, 알파벳, 메타 등과 같은 소수 기업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최근 웹3에 관한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

비판적이었다. 자신의 팔로워 6740만명에게 웹3를 본 사람이 실제로 있는가라고 물었다. 뜬 구름 잡는 얘기라는 비판이었다.

대부분 기술업계 지도자들은 도시의 주장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도시는 웹3가 이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영향력 아래 있다면서 "A부터 Z 사이 어디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는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CEO였지만 최근 자신이 역시 공동창업한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 블록(옛 스퀘어) CEO직에 전념하겠다면서 트위터 CEO직에서 사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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