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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기사 절반은 교통사고 경험…월 평균 수입 287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6 14:21

수정 2021.12.26 14:21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스1


[파이낸셜뉴스] 음식 배달플랫폼 업체의 배달종사자(기사)의 절반 가량은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원인은 상대방 또는 본인의 교통법규 위반이 가장 많았다. 전업 배달라이더의 월평균 수입은 287만원, 하루 평균 배달 시간은 9.4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의 배달플랫폼 업체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배민 라이더스, 쿠팡이츠,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슈퍼히어로 등의 6개 배달플랫폼 업체 총 5626명의 배달종사자가 응답했다.


■월 평균수입 287만원…47%가 사고 경험
조사 결과 배달기사의 95%(5355명)은 남성으로 여성(271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1963명, 35%), 40대(1918명, 34%) 등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중에는 경력 1년 미만(2238명, 40%)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1년 이상 2년 미만(1211명, 22%)이 많았다.

배달이 전업인 경우는 68%(3843명), 부업인 경우는 32%(1783명)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입은 전업 287만원 부업 137만원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배달 시간은 전업 9.4시간, 부업 5.6시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12시간 이상 배달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2시간으로 집계했다.

응답자 가운데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약 47% (2620명)로 평균 2.4회의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원인은 상대방 또는 본인의 교통법규 위반이 가장 많고(1909명, 73%), 이어 날씨 상황(333명, 13%)이 많았다. 연령대로는 20대 이하에서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전체 응답자 86%(4858명)가 배달 재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배달 재촉은 음식점(4189명), 주문고객(3772명), 지역 배달대행업체(1690명), 배달플랫폼 업체(1558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배달 재촉을 경험한 경우,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약 50%였던 반면, 배달 재촉을 경험하지 않았던 경우,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약 23%로 절반 이상 낮았다.

배달을 서두르는 이유는 다음 주문 수행이 65%(3648명)로 가장 많았지만, 배달 재촉도 28%(1573명)로 나타났다.

■고용부, 종합 대응 방안 추진
고용부는 배달종사자 사고 감축을 위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용부가 전국 17개 음식 배달플랫폼 업체의배달종사자 대상 안전조치 의무 이행 등을 점검한 결과, 12개 업체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위반사항은 종사자가 '도로교통법'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모 등을 갖췄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다. 또한, 종사자의 이륜차 정비상태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종사자에게 안전 운행 관련 사항을 알리지 않은 업체 등도 적발됐다.

고용부는 적발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배달플랫폼 산업의 경우, 플랫폼업체, 배달대행업체, 음식점주, 주문고객, 종사자 본인 등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종사자의 안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배달종사자 안전을 위해 모든 플랫폼 이용자의 인식과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플랫폼 종사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자리 조성을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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