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실리콘밸리는 지금 ‘웹3.0 논쟁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6:47

수정 2021.12.27 16:47

잭 도시 "VC 자본에 이미 먹혀"
VC측 "모든 소유권 오픈" 반박
잭 도시 /사진=뉴스1
잭 도시 /사진=뉴스1
'웹3.0'이 인터넷 산업 지형 변화를 일으킬 혁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웹3.0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웹3.0에 대한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참여, 공유, 개방'을 기치로 내세운 웹2.0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IT거물들에 의해 중앙집중형으로 운용되고, 대형 광고주들에게 사용자 정보를 판매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차세대 인터넷 개념이 웹3.0이다. 웹3.0은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술을 이용해 지능화된 분산형 개인맞춤형 웹을 가치로 내세운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탈(VC)들이 웹3.0 기업과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웹3.0의 기본 정신인 탈중앙화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잭 도시 "VC들이 이미 장악"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사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웹3.0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VC들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기관투자자가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웹3.0은) 결코 그들의 이해관계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며 "(웹3.0은) 이름표만 다른 궁극적으로 중앙화된 실체"라고 비판했다. 잭 도시는 웹3.0에 주도적 영향력을 미치는 실리콘밸리 VC의 대표주자로 a16z(안데르센 호로위츠)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웹 3.0에 대해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에 올리고, 불과 하루 뒤 "웹 3.0을 본 사람이 있느나? 나는 그걸 찾을 수가 없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웹2.0 아버지 "웹3.0통해 변화" 반박

실리콘밸리 인사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잭 도시가 비판한 a16z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웹3.0에서는 모든 코드와 데이터, 소유권이 오픈소스"라며 "그것을 읽고 스스로 결정하라. 벤처캐피탈들은 거의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초기 비트코인 옹호자인 에릭 부르히스 쉐이프시프트 CEO 역시 "VC가 (웹3.0의)일부를 소유하기 때문에 웹3.0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VC가 일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사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웹2.0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팀 오라일리도 최근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논쟁에 참여했다.
그는 "웹3.0 시대가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탄생을 예고한다면 웹3.0을 진정한 부의 증대를 위한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지 일찍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실질적인 삶의 변화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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