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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으로 여행 못간 미국인, 연말 쇼핑으로 화끈하게 질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8:13

수정 2021.12.27 18:13

잇따른 항공편 취소에 '보복소비'
유통업계 매출, 팬데믹 이전보다
10%이상 늘어… 보석·의류 집중
오미크론으로 여행 못간 미국인, 연말 쇼핑으로 화끈하게 질렀다
미국 소비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소비를 대폭 늘리면서 연말 유통업계 판매가 예상외로 크게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주춤하는 미국 내수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럼에도 예상밖의 연말 매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결제 규모를 추적하는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MPS)의 집계를 이용해 지난 11월1일~12월24일 미 유통판매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9월에 예상한 전망치 8.8% 증가에는 못미치지만 지난 17년중 최대폭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과 체크카드 결제까지 포함하는 이번 MPS의 집계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보석과 의류를 특히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에서 자동차는 제외됐다.

미 언론은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사들이 항공편들을 대거 취소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델타와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미 항공사들은 오미크론으로 직원이 부족하자 성탄절에만 항공편 1000여편 가까이 취소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 또한 활기를 띠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2019년과는 무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백화점 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사도브 마스터카드 고문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불안해지면 온라인 소비를 더 늘리게 된다"며 "현재 미 소비자는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소비자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에 적응하면서 올해 괄목할만한 소비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저널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40여년중 가장 큰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른 점에 주목하며 연말 유통판매 증가에는 비싸진 제품 가격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기간에 저축을 넉넉히 해두면서 소비 의욕을 떨어뜨리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로 일부 기업들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은 여전히 변수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이것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완전한 재개방이 다시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마스터카드는 보석과 가전 같은 제품들의 구입 증가폭이 큰 것에 주목하며 "앞으로도 계속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지만 않고 쇼핑몰 등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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