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 화가' 석창우(66·사진)가 지난 2018년 특허청에 등록했던 석창우체 폰트 판매를 27일부터 시작했다.
석창우체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3년6개월에 걸쳐 신·구약 성경을 필사하면서 만들어진 디지털 서체다. 1270여일간 매일 하루 5시간씩 성경을 베껴 쓰면서 7자루의 붓을 닳아 없앤 그가 사용한 화선지는 무려 115장에 이른다. 화선지 1장당 길이가 25m이니, 이는 무려 2875m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또 2018년부터 지난 7월까지는 기독교 성경에 이어 가톨릭 성경까지 완필했다. 둘을 합치면 총 길이가 화선지 205장 분량으로 무려 5125m에 이른다. 석창우체 디지털 폰트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일종의 선물과 같은 것이라는 게 석 화백의 설명이다.
석창우체는 '용비어천가'의 글자 형태와 석창우 화백 고유의 필체를 융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글씨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석창우체는 의수에 의지해 온몸을 움직여 쓴 독특한 형태와 붓의 부드러운 곡선 표현으로 음각과 양각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 안정적이고 굳건한 인상을 줘 브랜드 로고나 영상 자막으로 쓰기에도 적합한 폰트라는 평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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