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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재개발 '물꼬'… 마천5구역 웃고 대청마을 울어 [신속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 선정]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8 17:53

수정 2021.12.28 21:24

전국 1호 신청 숭인동도 최종 선정
강남3구 중엔 송파구 마천5구역만
21곳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투기방지 세부계획 미뤄 혼란 가중
서울시가 28일 신속통합기획을 처음으로 적용한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을 선정·발표한 가운데 후보지로 뽑힌 용산구 청파2구역의 빌라밀집지역 전경 사진=김범석 기자
서울시가 28일 신속통합기획을 처음으로 적용한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을 선정·발표한 가운데 후보지로 뽑힌 용산구 청파2구역의 빌라밀집지역 전경 사진=김범석 기자
도시재생 재개발 '물꼬'… 마천5구역 웃고 대청마을 울어 [신속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 선정]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이 선정되면서 오세훈표 '스피드 주택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 시절 개발이 묶였던 도시재생지역도 4곳 포함되며 도시재생 대전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왔다. 도시재생지구 전국 1호였던 숭인동은 신통기획 민간재개발에 1호로 신청하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고, 강남3구에서는 유일하게 송파구 마천5구역이 최종 선정되며 환호했다. 반면 노후도가 심한 강남구 대청마을과 도시재생지구인 창신동(창신1동 일부·창신2동)은 탈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서울시가 탈락한 지역들에 대한 강력한 투기 방지대책을 내놨지만 세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혼란이 우려된다.

■도시재생 재개발 '물꼬'

28일 서울시가 발표한 신통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 21곳 중에는 △창신동 23(창신3동)·숭인동 56 △구로구 가리봉2구역 △동작구 상도14구역 △관악구 신림7구역 등 4곳의 도시재생구역이 포함됐다. 지난 6월 서울시가 도시재생구역의 재개발을 허용하는 '2세대 도시재생' 발표 이후 첫 재개발 대상지가 탄생한 것이다.

숭인동 56 주민들은 신통기획 민간재개발 공모 첫날 주민동의율 51%로 신청했고, 최종 64% 동의율로 후보지에 선정됐다.
숭인동 재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숭인동은 워낙 노후돼 정량제 점수 평가가 높을 거라 생각했다"며 "도시재생지역의 재개발 물꼬를 튼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도시재생에 발이 묶인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고려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에서는 송파구 마천5구역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조기순 마천5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은 "강제로 뉴타운 해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미 2017~2018년에는 입주를 마쳤을 것"이라며 "주민 동의서 징구를 위해 47일간 국경일을 포함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다닌 조합원들 덕분에 16년 만에 숙원사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강남구 대청마을과 종로구 창신동(창신1동 일부·창신2동)은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대청마을의 한 추진위 관계자는 "구역별로 강남 역차별을 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와 청원서 등을 제출했지만 결국 낮은 점수에 발목을 잡혔다"며 "공공재개발은 주민들 반대가 큰 만큼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숭인동과 더불어 도시재생 1호 지역인 창신동은 창신2구역(창신3동 23 일대)만 최종 선정됐다. 강대선 창신동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서울시가 강력한 투기방지 대책을 마련한 만큼 내년에도 신청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투기방지 세부계획 미뤄 혼란 예상

서울시는 이번 발표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건축허가 제한 등 강력한 투기 방지대책을 내놨다.
특히 이번 공모에 미선정된 구역과 향후 공모를 신청하는 구역들까지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과 동일하게 투기세력 유입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다만 미선정 구역이 최초 신청한 102곳인지, 자치구에서 최종 추천된 59곳인지에 대한 세부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세부계획을 수립 중으로, 내년 1월 중으로는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권리산정기준일을 내년 1월 28일로 지정한 건 현재 짓고 있는 신축 건물들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이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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