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내가 아이에 뱀 DNA 물려줘" 두 아이 작살로 살해한 40대 美남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9 07:02

수정 2021.12.29 07:02

미 40대 음모론 추종하는 큐어넌 아내의 뱀 DNA 물려받은 아이들로 생각
사진=매튜 테일러 콜먼 SNS 갈무리
사진=매튜 테일러 콜먼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음모론을 맹신하던 미국의 40대 남성이 아내의 뱀 DNA를 물려받아 괴물이 될 것이란 우려에 2살 아들과 10개월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8월 두 자녀를 작살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매슈 테일러 콜먼(40)의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는 재판을 앞두고 친구에게 작성한 것으로 친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있으며 구원의 기회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용서를 빌긴 했지만 스스로 마땅히 있어야 하는 곳(감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7일 콜먼은 아내에게 행선지를 말하지 않은 채, 두 아이를 멕시코로 데려가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는 남편이 카시트를 챙기지 않은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재 파악을 위해 아내의 휴대폰에서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요청했고, 그가 마지막으로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납치로 판단해 미 연방수사국(FBI)에게 사건을 이첩했고 국경 검문소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던 콜먼을 체포했다. 아이들은 없었으며 차량에선 혈흔이 발견됐다고 한다.

콜먼은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작살총으로 아이들의 흉부를 찔러 살해했고 범행 도구와 혈흔이 묻은 옷의 위치도 말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콜먼은 아들은 17차례, 딸을 12차례 흉기로 찔렀다. 자녀들의 시신은 인근 덤불에 유기했고 피 묻은 옷은 쓰레기통에, 작살총은 개울 근처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아내가 아이들에게 뱀(Serpent) DNA를 물려줬다”며 “아이들이 괴물로 자라날 것 같아 그것(아이들을 살해한 것)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콜먼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미국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추종자이며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통해 ‘뱀 DNA’를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뱀 DNA는 파충류 외계인들이 비밀리에 세계를 운영하며 각 정부 주요 기관과 은행, 할리우드 등의 주요 자리를 장악했다는 ‘도마뱀족 음모론’을 이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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