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목원대학교 문화콘텐츠대학 역사학과가 진잠현(대전 유성구의 조선시대 지명) 고문서를 번역한 연구자료집 ‘진잠현군폐이혁절목책’을 간행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군역제도와 지역사를 규명할 획기적 사료로 평가된다.
목원대 역사문화교류인재양성센터는 조선 후기 전국적으로 만연했던 삼정의 문란 중 군정과 관련된 고문서인 진잠현군폐이혁절목책을 번역·해제한 국역 연구서를 출판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고문서는 목원대 역사학과 류용환 교수에 의해 발굴·소개됐다. 이정호·류용환 교수와 김정우 학생연구원이 참여한 번역·해제 연구는 유성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114쪽의 책은 1843년(조선 헌종 9년) 진잠현 내 군역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군역은 고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16세 이상 60세 이하의 건강한 남자가 국가에 몸으로 치르던 노역을 말한다.
책은 당시 진잠현감이던 서사순이 작성해 올린 문서를 비롯해 암행어사·충청감영·진잠관아·향교가 주고받은 문서 및 그 처분 결과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진잠현 내 5개 면 백성들이 올린 민장(청원서) 등도 수록돼 있어 조선 후기 군역의 폐해와 그 대응책을 진잠현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진잠현 내 향교·양반가문의 구체적인 사정뿐만 아니라 마을의 명칭, 소임, 인명, 동계, 민고, 결총 등 조선 후기 진잠현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고문서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인 ‘이두’를 포함하고 있어 해석이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이번 연구자료집에는 해제·번역·주석이 완료됐다.
이정호 교수는 “부록으로 표점문과 사진 촬영본까지 함께 수록해 전문 학술연구 자료로서 크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학부생 연구원의 참여로 학문 후속세대의 육성에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용환 교수는 “조선 후기 군역 제도의 실상은 물론 현재 대전 유성구의 지역사를 고찰할 수 있는 1차 사료로서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전문학술대회의 개최는 물론 지역사 관련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 지역사 연구 및 문화원형 개발 등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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