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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 기자 간담회서 "베이징올림픽 계기 남북관계 개선 기대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9 14:54

수정 2021.12.29 14:54

"종전선언 문안, 한·미 사실상 합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만나 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청사별관에서 열린 내신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다"며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내년 올림픽 계기 남북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응에 '국경 봉쇄' 등 극도로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어 김정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은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역할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1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약식회동을 가졌다. 사진=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1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약식회동을 가졌다. 사진=외교부 제공
정 장관은 또 "종전선언 관련해 중국 측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 받은 것은 없다"며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은 그간 일련의 신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좀 더 구체적인 대응·반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간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사실상 끝난 상태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11~12일 리버풀에서 개최된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이러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당 전원회의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에 대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초까지는 지켜봐야 상황을 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한에 만남을 제안해 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28일 VOA(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북한과의 외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VOA의 질문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공개적인 메시지는 물론 비공개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대북)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됐고, 그럴 의지가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잘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북한과의 관여를 모색해 왔다”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국, 해외주둔 미군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을 향한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해 왔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아무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외교협회(CFR) 대담행사에서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언급하며 “본질적으로 우리 (대북) 정책의 목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향하는 단계적 진전을 위한 외교적 관여에 준비될 수 있도록 이들 두 정책 사이에 자리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도가 낮아졌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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