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CJ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약 200명의 노조원들은 CJ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뒤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전날인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상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명 중 노조원은 2500명 정도로, 쟁의권 있는 조합원 165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과 파업을 지지하는 비조합원들도 규정을 벗어난 물량을 배송하지 않는 방법으로 파업에 간접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택배노조는 앞서 "전체 물량 중 20% 이상이 이번 파업으로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택배사가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끼워놓고, 저상탑차 관련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의 3·4분기 영업이익이 400%나 증가했는데 이게 영업을 잘해서인가"라며 "탐욕의 질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 지금 당장 머리를 맞대고 공정한 분배에 대해 노조와 논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택배요금 인상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 3000억원을 곡간을 채우는 데 사용하려 한다"라며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택배요금 인상금액 수익 공정 분배 △별도요금 폐지 △부속합의서 철회 △노조 인정 △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이다.
노조는 CJ측에 전달하는 항의서한을 통해 "택배기사들의 수수료를 깎고, 과로사를 방치하면서까지 수익을 내는 것은 잘못된 일 아닌가"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택배업계는 쟁의권 노조원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8.5% 수준인 만큼 전국적인 택배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울산과 경기 성남, 경남 창원 등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일부 배송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권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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