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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애땐 SKT로 경유 접속…통신사간 '상호백업' 대란 막는다(종합)

뉴스1

입력 2021.12.29 17:03

수정 2021.12.29 17:03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News1 장수영 기자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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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앞으로 전국적인 유선망 장애시 무선망 이용자가 타사 유선망을 경유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통신사간 상호백업 체계를 필수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 국지적 무선망 장애 발생시 이용자가 기존단말을 통해 타통신사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하는 로밍 규모를 현 200만에서 300만으로 1.5배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시·도규모 통신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월 25일 발생한 KT의 네트워크 장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29일 발표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KT사고는 국가 통신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018년 아현국사 사고 이후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연재해·화재 등 물리적 재난예방·대응이 중점이 되어 대책이 추진됐다. 그러나 최근 네트워크 장애가 인적오류, 정전, 공사 등 내외부적 요인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체계적인 대응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앞으로 네트워크 장애시 통신사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통신사의 자체적 복원력을 강화한다.

통신사간 백업체계와 재난로밍은 물론 유무선 장애시 긴급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통신재난 위기경보 '경계발령'시 공공·상용 와이파이를 개방하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통합 식별자를 별도 송출할 계획이다.
통신사간 백업체계의 경우 실제 장애발생시 타사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통신사간 회선연동 용량증설 추진한다.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최대한 생존할 수 있도록 주요 기간사업자의 네트워크 구조도 개선한다.

우선 코어망을 계층화해 코어망 일부 장비의 오류가 전체장비에 확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가입자망 라우팅도 분리해 지역망에서 발생한 오류가 타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한다. 이를 위해 가입자망의 라우팅을 독립적인 자율시스템으로 구성하거나, 자동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는 정적 라우팅을 사용해 지역별로 분리할 계획이다.

접속경로도 이중화해 KT사건처럼 유선망의 장애가 무선망의 인터넷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무선망에서도 자사 유선망 외 재난시 활용 가능한 인터넷 접속경로를 확보하는 유무선 접속 경로 이중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오류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모의시험체계를 활용한 사전검증을 코어망 전체 작업으로 확대한다. 또 승인된 작업자와 장비, 작업시간만 허용하도록 작업관리 중앙통제를 강화하고, 통제 우회작업은 제한할 계획이다. 통신재난의 신속하고 통합적인 상황인지 대응을 위해 이상감지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네크워크 안전관리를 위해 중장기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 전체 네트워크에서 문제를 자동으로 예측해 관제센터에 알려주고, 스프트웨어 기반으로 네트워크도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간통신망은 계속 운영되고 있는 특성상, 직접적인 시험과 연구를 통한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통신사와 협조해 기간통신망의 사전 시험검증이 가능하도록 실제 통신망과 유사한 디지털트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마련됐다. 단기적으로는 유선인터넷 장애 발생시 소상공인 휴대폰으로 테더링을 통해 포스 결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진한다. 기능추진에 6~7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표준 공동단말기를 개발해 유선망 장애시 바로 무선망을 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 정책관은 "기본적인 예방·대응체계 강화는 내년 상반기 중 많은 작업들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중장기 기술개발은 로드맵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네트워크 장애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11시16분쯤부터 시작되어 12시45분 복구 조치 완료까지 89분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KT부산 국사에서 라우터에 라우팅 설정 명령어 입력 과정에서 'exit' 명령어를 누락한 게 발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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