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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내년에도 안 떨어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30 03:17

수정 2021.12.30 03:17

[파이낸셜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의 디어필드 서비스 저장고에서 10월 7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대두 하역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의 디어필드 서비스 저장고에서 10월 7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대두 하역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팬데믹을 계기로 치솟고 있는 밥상 물가가 내년에도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CNN비즈니스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식료품 수요와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탓에 올해 치솟은 식료품 값이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고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가격상승은 구조적 문제
식료품 가격 상승은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달리고 있고, 생산 비용도 공급망 차질 속에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식료품 수요는 올해 경제회복세 속에 특히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팬데믹 기간 생필품난을 겪은 소비자들이 저장가능한 식품은 우선 쌓아 두고자 하면서 수요가 더 늘었다.

반면 비료 값부터 물류비용에 이르기까지 식량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비용은 올라갔다. 여기에 기후위기 여파로 가뭄, 홍수, 냉해 등 기상이변이 속출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세계 식료품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유엔 농업식량기구(FAO)의 식품가격지수는 올들어 10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노동력 부족부터 비료값 상승, 포장재 부족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차질 충격이 농업계를 강타해 생산비가 대폭 뛰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극심한 기후이상 현상까지 더해져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농업제품 가격은 지난 1년간 약 28% 올랐다.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40% 높다.

옥수수, 코코아, 설탕, 밀 등 식료품 원재료 가격도 뛰고 있다.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올들어 28%, 밀은 24% 급등했고, 커피는 80% 넘게 폭등했다.

내년에도 밥상물가 고공행진 불가피
전문가들은 내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이 진정된다고 해도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라보뱅크의 농업상품 담당 애널리스트 마이클 맥도비츠는 "내년에도 (식료품 가격은) 지금의 매우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류비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정도로 식료품 가격 흐름이 좌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요 패턴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필요할 때 농산물을 구입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이같은 패턴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봉쇄 등의 여파로 슈퍼마켓 진열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원하는 식료품을 구하지 못한 아픈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태도가 달라졌다. 만약을 대비해 가능한 쟁여 두자는 인식이 확산됐다.

식료품 가격이 떨어지면 곧바로 저장을 위한 수요를 부추겨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현재 진행 중인 태평양 지역의 라니냐이다.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는 이중의 피해를 몰고 온다.

곡창지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부, 미국 남부 기온을 평년보다 끌어올리고 가뭄을 몰고 온다. 아울러 단기간에 대규모로 비가 내리는 돌발성 호우, 냉해가 동반되기도 한다.
한 쪽에서는 홍수가 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나타난다.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비치는 이때문에 대두(콩)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면서 "라니냐 현상이 지금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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