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확진자 나왔다"며 일방적 운항금지..선양, 톈진 하늘길 끊겼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30 07:30

수정 2021.12.30 07:3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선양을 연결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중국 정부가 해당 노선을 중단했다. 미국 당국은 앞서 중국의 자의적인 노선의 운행을 금지하는 제재에 맞보복하기도 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831편에 탑승한 중국인 8명이 선양 도착 뒤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혈청 면역글로불린M(IgM) 검사 결과(음성확인서)를 주한 중국 대사관에 사전 제출한 뒤 승인을 받고 인천공항에서 여객기에 탑승했다.

중국 정부는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인천~선양 노선 운항을 2주간 중단했다. '인센티브 노선'인 인천~톈진 노선의 운항도 금지토록 했다.
인센티브 노선은 중국 정부가 대한항공의 인천~선양 노선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점을 고려해 대한항공에 추가로 운항 허가한 노선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여객기에서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노선의 운항을 2주간 금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상호주의 원칙을 위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출발 상하이 행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항공사에 대해 승객 제한 조치를 내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4주간 총 4편의 여객기가 수용 인원의 40% 이하만을 태운 채 운항해야 했다.

이에 미국도 즉각 맞불을 놓았다. 미국 교통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항하는 에어차이나 등 중국 국적기 4편의 승객을 40%로 제한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행했다.
당시 미 교통부는 "중국의 서킷브레이크(일시 정지) 정책은 항공 서비스 운항 관련 국제 협약에 위배되고, 또 중국 도착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승객에 대한 책임을 항공사에 과도하게 지운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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