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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尹, 이재명에 중범죄 발언 무례..지지율 역전 느껴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30 08:30

수정 2021.12.30 09:03

지난 9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진중권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진중권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발언을 두고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을 두고 "확정적 중범죄자 후보의 물타기 공세"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말은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본인의 이미지에도 별로 안 좋게 작동할 것 같다"며 "'토론하는 건 좋은데 당신 입장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걸 딱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며 "상황이 좀 달라졌구나(를 알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8일 윤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토론회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선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과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그런 입장이 돼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좀 당황하셨나보다. 품격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해야 될 상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시 직업의 특성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자기 전공 분야로, 평소 했던 대로 세상을 본다.
그분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지 않나.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윤 후보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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