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태양의 도시' 전남 광양시에 가족이나 연인 등과 함께 붉게 물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석양 명소가 여러 곳 있어 관심을 끈다.
1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역 대표 노을 명소로 배알도 섬 정원, 구봉산 전망대, 광양마로산성이 유명하다.
먼저 배알도 섬 정원은 광양에서 가장 빨리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푸른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별 헤는 다리와 해맞이 다리를 통해 쉽게 닿을 수 있다.
나무 덱이 놓인 섬 정원을 나선형으로 돌아 정상에 다다르면 운치 있는 소나무에 둘러싸인 해운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면이 개방된 해운정에 오르면 알싸한 겨울바람과 함께 섬진강 너머 하동 금오산까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해운정 앞에는 김구, 태풍 사라호 등 해운정의 역사에 깃든 이야기를 기록한 안내판이 방문객의 흥미를 끈다.
별 헤는 다리를 건너 포근한 겨울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망덕포구를 걸으면 윤동주의 유고를 간직한 정병욱 가옥과 시 정원도 만날 수 있다.
별 헤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아름답지만, 여백이 넉넉한 섬 정원 마당이나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오래도록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한국관광공사 야간경관 100선인 구봉산전망대도 붉은 노을 장관을 연출한다.
일몰 시각보다 서둘러 올라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순천, 여수, 하동, 남해대교까지 파노라마로 조망하고 광양만으로 떨어져 내리는 석양을 본다면 그야말로 1석 2조이다.
특히 일몰 즈음부터 신비로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디지털아트봉수대의 웅장함과 찬란함도 놓치기 아까운 광경이다.
해발 208.9m 마로산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인 광양마로산성은 서정적으로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탁 트인 산성에 올라 무심히 흐르는 바람을 맞으며 지난 시간을 회고하고 새해 희망과 각오를 다지기에 더할 나위 없다.
박순기 시 관광과장은 "석양이 아름다운 고즈넉한 공간을 찾아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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