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에 최대 수입국인 중국도 자국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3일 “당분간 다른 국가로는 부족분을 메우기 어려운데다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가 장기화되면 중국 석탄시장이 수급 균형을 찾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랑재경은 전문가를 인용,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이며 석탄 무역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 개입을 줄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석탄 소비 피크 시기가 지났고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 정책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근거다.
반면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수출국에서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2019년 전 세계 공급량의 25%를 차지하는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시켜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대한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이 수입한 석탄 2.9억t 중 61%인 1.78억t이 인도네시아산 석탄이었다. 중국이 2020년 11월 무역 분쟁 중인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중국의 인도네시아 석탄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전력 공급 안정을 위해 중국이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작년 11월 석탄 수입량은 3505만2000t으로, 전년 동기 1167만1000t 대비 200% 급증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1950만t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린보창 샤먼대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업체는 다른 국가 수입업체와 협정이나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결국 (수출금지가)시행될 것인지 여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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