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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하반기 풀린다… 플랫폼 기업 저점매수 노려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7:51

수정 2022.01.03 18:37

6개 증권사 '상저하고' 전망
"안정 최우선" 내세운 中 정부
경기부양 나서 증시에도 탄력
美와 시장개방 협력도 긍정적
코로나·세제강화 등 변수로
"中 증시 하반기 풀린다… 플랫폼 기업 저점매수 노려라"

2022년 중국 증시는 시진핑 3기 정부의 '안정화 최우선' 기조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갈등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가능성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6개 주요 증권사(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 전망이 밝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20차 당대회를 전후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상저하고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봉쇄, 에너지 부족 사태, 부동산업계 디폴트 위기, 전자상거래·게임·부동산·사교육 등 당국의 전방위적 산업규제 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가 가변이익실체(VIE)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보안 정책에 간섭할 위험을 차단하는 새 규정도 마련하는 등 미·중 갈등도 격화됐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홍콩 항셍지수는 14.08% 하락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를 추종하는 항생테크지수는 32.7%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이 거의 상장되지 않은 중국 본토 증시도 성과가 저조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올해 각각 4.8%, 2.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정부가 국정 기조를 안정 최우선으로 선회하고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 당국은 최근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을 잇따라 인하하며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증권사 6곳이 제시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상하단 평균치는 각각 3298, 3955이다. 올해 상해종합지수 상단은 최대 4200, 하단은 최대 3200로 점쳐졌다. 상반기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한화투자증권(4200)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시진핑 정부가 3기 출범 이전까지는 공평 추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박스권 흐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항셍테크지수, 올해 3·4분기 후반부터 본토시장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중국 본토 증시는 상고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홍콩 증시도 상반기에는 본토와 유사하지만 하반기는 본토 대비 소폭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의 기회요인으로는 △'경기 안정 최우선'이란 거시정책 기조 △상반기 제로 코로나 방역 정점 통과와 내수 경기 본격 회복 △미·중간 무역·관세·친환경·시장개방 협력 등이 꼽혔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장기적 육성산업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수현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기회는 1·4분기 이후 첨단 제조업과 친환경 등이 포함된 구조적 성장주에 있다"며 "이들 산업은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중장기적 육성산업으로 올해 재정투자 및 신용공급의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산업은 탈탄소 패러다임이 중국만의 트렌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위험요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 △부동산업계 디폴트 위험 △미·중 분쟁 격화 △재정정책 발표 지연 또는 규모 축소 △공동부유 관련 예상보다 강한 세제 강화 등이 꼽혔다.

특히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비즈니스 모델이 훼손된 부동산 업종에 대한 투자는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인금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기업 중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자금조달이 용이한 중국만과, 초상사구, 보리부동산 같은 국영부동산 개발기업은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를 추진하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재무구조가 취약하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민영 부동산 개발기업은 채무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에서 퇴출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빅테크, 특히 플랫폼 관련주는 저점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플랫폼은 가격조정이 충분하고 장기성장동력 감안시 저점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부터 중요한 건 규제보다 이익 회복으로 현재 탑티어(Top tier) 기업부터 적극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중"이라며 전자상거래 등 이미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던 사업보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중국 정부의 전략사업에 부합하는 사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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