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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박스피 이어져도… '알짜' 중소형주펀드 달린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7:58

수정 2022.01.03 18:24

작년 연초 이후 수익률 19% 기록
현대 강소기업펀드 39% '성과'
게임·엔터·2차전지 눈여겨볼만
새해 박스피 이어져도… '알짜' 중소형주펀드 달린다
지난해 횡보장에서도 중소형주펀드가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승폭이 최대 15%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짜'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알짜' 중소형주를 골라 담는 펀드 투자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액티브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22%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액티브 주식 펀드(9.83%), 인덱스 주식 펀드(4.71%)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그 성과가 더욱 뚜렷하다. '현대강소기업 펀드'는 지난해 39.83%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가장 큰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제이콘텐트리(4.87%), JYP ENT.(4.87%), KH바텍(4.58%), 한전KPS(3.86%) 등을 담고 있으며, 시장 주도주와 구조적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


이어 '브이아이중소형주플러스 펀드'는 지난해 33.2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B중소형주포커스(32.08%), 하나UBS코리아중소형(29.96%), 한국투자중소성장(28.8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코스피는 1.12%, 코스닥지수는 5.76%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소형주 시장이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상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팀 팀장은 "2022년에도 중소형주 시장은 유망하다. 유동성 축소 국면에 진입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터라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게임, 엔터주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마진 압박을 받았던 음식료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 실장은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산업 구조이므로 관련 장비·소재 기업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기후 및 인구구조 변화 영향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다만 중소형주는 기본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고 단기 테마형 종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기업 펀더멘털 분석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 인상 구간에는 지수 방향성보다는 성장 가시성이 높은 산업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소비 확대 중인 소비재 등의 인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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