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내친김에 1월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 1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여야는 전체 대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지난 4년 반,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거짓과 위선을 지켜보았지만 지금의 기득권 양당 후보를 보면 누가 되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무능과 오류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 윤 후보가 외치는 '정권교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안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진행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0.1%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39.4%), 윤석열(29.9%) 후보에 이은 세번째 순위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셈법은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안 후보와의 선거연대 혹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다른 한 측의 득표율에 상당한 손실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 번에 걸쳐서 말씀드렸다"며 "지금 제가 가는 길은 현재 기득권 양당들이 가는 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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